402번 버스

강남에서 402번 버스를 타면 남산을 넘어서 광화문쪽으로 올라간다.  처음엔 그 길이 잘 다녀보지 않던 길이고, 웬지모를 남산에 대한 흥미 때문에 그 버스를 탈 기회가 있을때마다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러던 것이, 그 어떤 기억 때문이었는지, 이젠 버스를 타고 남산을 넘어갈 때마다 쓸쓸한 느낌으로 변했다.


사람이란게, 감정에 무관할수는 절대 없는 동물이라, 내가 아무리 무뚝뚝하고 감정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건 단지 다른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일 뿐, 완전히 감정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기억을 떠올려보면, 아마도 내가 예전 여자친구와 헤어지기를 결심한 날, 그날 그 버스를 탔던 것 같다.
그전에 버스를 타보곤, 길이 이뻐보여서 다음에 한번 같이 걸어보자고 이야기를 하곤 했었는데, 결국 같이 걸어보지는 못하게 되었던 그 길.  나에게서 마음이 떠나간 그 사람의 얼굴 표정에서 느껴지는 어색한 웃음.
그런 생각들이 겹치면서 창밖으로 떨어지는 낙엽들을 바라봤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는 듯 하다.


그래서 402번 버스를 타고 남산을 넘어갈 때면 항상 좀 기분이 쓸쓸해진다.

by 따분한일상 | 2008/09/27 15:41 | 일상 | 트랙백 | 덧글(4)

일기

거기에 있어주어 고맙다라.
나도 고마워해야하는건가, 거기있어주어서. 후후.


나는 아직 인생을 관조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아니, 배울수 없다.  아직도 나는 이십대에 불과하니까.  인생에 대한 관조 같은 것은 죽기 1년전에 해보자.
그전까지는 단지 노력이 있을뿐.

나는 아직 내 약속을 잊지 않았다.



 

노스텔지어 - 요조&에릭

요조의 목소리가 아주 이쁘다.  신비하고 아름다운 목소리에 감미로운 가사.
'운명은 이렇게 갑자기 나를 찾아왔지, 설레임 깊은 잠을 깨워, 구름위를 걸어가는기분.'

아름답지만 이런 가사가 예전처럼 가슴에 스며들지는 않는다.  아무리 신비한 목소리로 물결쳐와도.


절반을 버리지 않는 것은 정말 불가능한 일일까.  가능하다면 또 그것은 어떤 모습인 것일까.
보고 배울 상대가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텐데, 언제 인생이 그렇게 쉽기만 한 것이던가.


다행이도 내 주위에는 좋은 선생님들이 많이 있다.  그것만이 희망일뿐.

 

by 따분한일상 | 2008/09/25 01:37 | 트랙백 | 덧글(0)

음.

문득 든 생각인데, 나는 지금 목표를 명확히 해야할 필요가 있는게 아니고, 목표를 다시 세워야할거같다.
평소에 생각할때, 나는 목표가 두리뭉실해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게 아닌거같다.

나의 지금 상태는 어렸을적 생각했던 목표를 이룬것이고(그게 두리뭉실하든 어쨌든간에), 그래서 그 결과 나는 지금 갈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여기서 더 아무리 명확한 목표를 떠올리려해도 실패하는 것이지.  더 이상 없거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자.  그게 맞는 답이다.  지금 하는 것은, 물론, 어렸을때의 그것보다는 훨씬 더 또렷하고 명확하게.  어떤 정확한 성취를 내가 볼 수 있게끔.  그러면 다시 갈 길이 보이겠지.


이게 내 추석 연휴에 얻은 한 가지 소득.


하지만 목표를 뭘로하지;;

by 따분한일상 | 2008/09/16 03:14 | 일상 | 트랙백 | 덧글(2)

사내 동호회 뮤지컬 관람.

사내 롹밴드 동호회에서 뮤지컬 공연을 하길래 토요일저녁에 한번 가보았다.
제목이 스페이스 오딧세이?

스토리는 오딧세이이야기+스타워즈?

롹밴드이다보니 기타 이야기가 소재이고, 연극을 진행하다가 중간에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면 그런거 연기를 하고 무대밖에서 연주를 해주는 뭐 그런식.




사진이 과다노출된 관계로 로 사람들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어졌으니, 별 문제 없겠지.=_=

바로 위에 사진의 팔짱끼고 있는 여자분이 여주인공? 비슷한건데 이쁘고 노래도 잘불러서 너무매력적인듯.  근데 카메라 밧데리가 다되서 사진을 못찍었다능.ㅠㅠ
저분들 다 회사사람들일텐데 절케 이쁜분이 있었나 싶은.   화장 진하게 한데다가 노래를 잘 불러서 더 혹한건지도ㅋ



덧.이런 사진 찍고나면 항상 아쉬운게, 카메라가 좋지 않다는거.  어두운 실내공연이라 셔터스피드가 1/8정도밖에 안나오니, 나처럼 수전증있는 사람은 절케 흔들릴수밖에 없으니까.
게다가 공연이 보는것도 목적이 있으니 사진찍는데만 집중할 수 없으니 대충 찍을 수 밖에 없어서 더 흔들리고 과다노출되고;
그렇다고 사진 찍는거 디게 좋아해서 막 찍으러 다니는 것도 아닌데 좋은 DSLR 사기도 뭣하고.  지금거도 무지 비싼데(살때 무려 80만원 ㅡㅡ;  지금은 20만....;; )


그나마 동영상 볼만하게 나온걸로 만족을;



by 따분한일상 | 2008/08/31 12:26 | 트랙백 | 덧글(4)

아름답다.


스틸이미지



아름답다. 라는 영화.

요즘 고민과 맞아 떨어져서 흥미롭게 보았다.
과연, 남자가 궁극적으로 이성에게 끌리는 것은 외모의 아름다움 때문인 것인가.  아름다운 마음씨 따위는 없는 것인가? (생각해보면 사실 웃긴게,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아름다운마음씨'를 내보인다.  그러면 더더욱더 외모가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도 회사 식당에서 보다보면 끌리는 사람이 분명 있다.  그게 내 스타일인건데 그 '내 스타일'이라는게 외모인것일까?  아니면 또 다른 어떤 것이 있는 것인가? 

근데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이 있다는 것은 사실 믿기가 너무 힘들다.


그리고 또,  강간과 강간아닌 행위의 차이는 상대방의 동의를 얻는다는거 같다.  동의를 얻지 않고 사진을 찍어서 집에 걸어놓으면 스토킹이지만 여자친구 사진 갖고 다니는 것은 당연한 행위이지않는가?
그렇다면, 남자들의 구애 행위는 결국 동의를 얻기 위한거.  '지상끝까지 함께하는 영원한 사랑' 이따위 포장을 날려버리면, 결국 남는 것은 동의하의 섹스냐, 아니냐로 귀결.


이렇게 메마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은, 때로는 슬픈일이다.





덧.
주인공 차수연 정말 예뻤음.  얼굴은 연애인치고는 '뛰어나게 미인'은 아니지만 몸매는 정말 '환상'이었던듯.  

초반부에, 친구의 애인이 찝적댈때, '선넘어오지마, 개쪽당하기전에.  너랑 나랑은 급이달라.'  이럴때는 정말 소름이 쫘악 돋는 듯한 느낌.  연기를 잘하는것 같기도하고, 원래 좀 도도해보이는 이미지인거같기도하고.  목소리도 적당하게 도도하고 싸가지 없고.

대단함.

by 따분한일상 | 2008/08/03 16:39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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