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9월 27일
402번 버스
그러던 것이, 그 어떤 기억 때문이었는지, 이젠 버스를 타고 남산을 넘어갈 때마다 쓸쓸한 느낌으로 변했다.
사람이란게, 감정에 무관할수는 절대 없는 동물이라, 내가 아무리 무뚝뚝하고 감정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건 단지 다른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일 뿐, 완전히 감정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기억을 떠올려보면, 아마도 내가 예전 여자친구와 헤어지기를 결심한 날, 그날 그 버스를 탔던 것 같다.
그전에 버스를 타보곤, 길이 이뻐보여서 다음에 한번 같이 걸어보자고 이야기를 하곤 했었는데, 결국 같이 걸어보지는 못하게 되었던 그 길. 나에게서 마음이 떠나간 그 사람의 얼굴 표정에서 느껴지는 어색한 웃음.
그런 생각들이 겹치면서 창밖으로 떨어지는 낙엽들을 바라봤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는 듯 하다.
그래서 402번 버스를 타고 남산을 넘어갈 때면 항상 좀 기분이 쓸쓸해진다.
# by | 2008/09/27 15:41 | 일상 | 트랙백 | 덧글(4)




